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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여행.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 스플리트로 )
    동유럽 발칸반도/크로아티아 2020. 5. 18. 17:29

     

    보스니아 모스타르 지역에서 큰 지진을 겪었던 우리는 이 지역을 당장 떠나야 했다. (2019년 11월경)
    저렴한 장기 배낭여행자였던 우리는 크로아티아가 발칸반도 물가에 비해 좀 비싸다는 소문을 들어서 계속 가기를 망설였다. 그래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권을 미리 예매를 해뒀으니, 가긴 가야했기에 보스니아 모스타르에서 스플리트로 가는 버스를 탔다.


    보스니아에서 버스를 타고 스플리트로 가는 길에.

     

    크로아티아는 내륙지역 말고 바다 쪽의 도시인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만 여행해보기로 했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보스니아에서는 볼수 없던 바다가 보였다. 
    보스니아에도 바다인 지역이 딱 한군데 있는데 네움 이라는 도시가 있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갈땐 보스니아의 네움을 거쳐가야 한다. 


    버스안에서 찍은 크로아티아 풍경. 발칸반도 지역에서는 붉은지붕 집을 많이 볼수 있다.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 아마 이지역 말고도 더 많을 것이다.)

     

     

    스플리트의 구시가지, 올드타운

     

    스플리트에 도착해서 숙소까지 열심히 걸어갔었고 (걸어서 20분거리) 짐을 풀고 올드타운으로 나왔다. 유럽이 매력있는 건 외국인의 눈에서 우리나라의 궁궐이 특색있듯이, 역사의 현장인 올드타운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몇백년전의 모습들을 간직한 곳을 누비며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 바닥에 있는 큰 돌, 성벽 등 하나하나가 내 눈엔 다 매력적이었다.



    발칸반도에는 고양이들이 많은데, 올드타운 지하 상점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스플리트 구시가지 바닷가 앞. 


    우리가 갔을때가 우리나라로 치면 겨울인데, 유럽은 우기 라고 하더라. 발칸반도 여행할 당시 날이 흐릴때가 많았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때쯤, 유럽, 러시아 모스크바쪽 등 다들 비가 자주 내렸다. 아마 9월 말, 10월부터 였을까? 하필 여행하기 안좋은 우기 시즌에 왔냐고 호텔 숙소 직원이 안타까운 눈길로 말을 건낸 적이 있었다. ^^;

     

    스플리트 구시가지 안쪽. 상점이 많고, 성당이 있는데 운이 좋으면 성당에서 가스펠 부르는 것을 들어볼 수 있다. 그럼 성스러운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이 성당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스플리트 구시가지 언덕길. 여길 오르면 스플리트 구시가를 한눈에 볼수 있는 곳이 나온다.

     

     

    바람도 많이 불고 흐린 날씨이지만 그래도 빨간지붕 집들을 높은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덕 위에서 구시가지를 보려고 한참을 올라갔던 것 같다. 아,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좀더 멋진 풍경을 볼수 있었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이 언덕이 좋아서, 흐린날씨에 본 풍경이 아쉬워서 2번이나 올라갔었다. 남자친구 단은 또 올라가야 하냐고, 한번 봤으면 된거 아니냐며 생맥주나 마시자~ 하며 귀찮은 내색이었지만. 이 좋은 곳을 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오를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서 마을을 계속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스플리트와 사랑에 빠졌고 크로아티아를 좋아하게 되었다.

     

    스플리트 구시가 골목길에서

     

     

    내가 사랑하는 곳중에 하나인 밤의 스플리트

     

     

     

     

    성스러운 노래 소리에 이끌려 성당 입구에서 머뭇머뭇. 입장할 시간이 지났다고 다음날 저녁6시 이후에 들어갈 수 있다며 관계자 외에는 못들어오게 했다.

     

    첫날 간단히(?) 구시가지와 언덕을 둘러보고, 생맥주도 마셨다. 나라마다 대표하는 생맥주가 있기 때문에 여행갈땐 항상 그나라 맥주를 사먹어보려고 하는데 크로아티아 맥주도 맛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맥주를 다 마시고 집으로 가는길엔 성스러운 소리에 이끌려서 성당 입구에서 가스펠도 조금 들어보기도 했었다. 뭔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의 성당 음악..

     

    저렴한 배낭여행자라 구시가 안에 있는 빵집에서 점심을 해결했었다. 16쿠나, 우리나라 돈으로 2800원 정도.

     

     

    다음날은 다시 언덕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언덕 가는 길에 고양이 밥주려고 사료를 챙겨 왔었는데, 한마리를 주니까 어디선가 여러마리가 나타나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언덕 올라가는 길에 마주친 많은 고양이들. 관광객들이 자주 고양이밥을 주는지 자연스럽게 와서 먹더라.

     

    계단을 열심히 오르다가 점점 빨간지붕 풍경이 보여서 찰칵

     

     

    여행하면서 이것 저것 사 모았던 냉장고 자석들. 스플리트에서 샀던건 성벽과 나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마그넷이다.

     

     

    스플리트 구시가 안에 있던 커피가 맛있던 가게. 12월이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었다.

     

     

    카페안에 있던 검은 고양이. 손님이 옆에 앉아도 꿈쩍 않고 누워서 자는 고양이였다.

     

     

    발칸반도 여행하면 자주 볼수있는 고양이들. 누군가 고양이한테 먹을 걸 나눠주고 있었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보면 사진을 자주 찍기 때문에 고양이 사진이 많다. 

     

    스플리트 항구, 바닷가. 해지는 모습이 멋있어서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나오네

     

     

    시외버스 터미널이랑 스플리트 항구랑 가까웠고, 숙소도 근처라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갈수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크루즈 여행도 해보고 싶다. 

     

    스플리트에서 짧은 3박을 마치고, 배낭을 메고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거기서 우연히 한국인 커플을 만났는데, 기회가 되어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터키 이렇게 여행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짐이 정말 가벼워보여서 신기해하다가 버스안에서 말을 걸었었는데, 장기 배낭여행자 입장으로서 부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장기로 배낭여행할때 짐은 정말 짐이다. 이동할 때 무겁기도 하고, 짐이 많다면 정리해서 짐싸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가방의 무게와 내용물은 최대한 줄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이 커플들을 나중에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서도 마주치게 되어서 가끔 인사도 하고 그랬었다.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등 크로아티아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은 물가가 사악하기로 유명한데, 우리가 저렴하게 술을 마시고 끼니를 떼우기 위해 어디로 갔고, 어떻게 했는지 다음편 두브로브니크 여행기에서 작성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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