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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시판돈,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4,000개의 섬이라고 불리는 곳으로.동남아시아/라오스 2020. 5. 3. 23:13
(떠오르는 대로 올리는 랜덤 여행기라 게시글 앞뒤와 연관성이 없을 수 있습니다. )
시판돈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외국에서는 4,000 island 라고 부른다. 라오스 최 남단에 위치한 곳이고,
히피들이 모이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치는 섬. 하지만 그 섬에는 비밀이 있는데 그 부분은 맨 하단에 밝혀 놓았다.
궁금한 사람은 끝까지 읽어 보시길 추천한다 :)
우린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야 했다. 캄보디아 남쪽으로 갈것인지, 아니면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갈 것인지.
육로로 라오스 국경을 넘어갈 때에 검문소에서
2달러씩 요구한다는 소문 (캄보디아쪽과 라오스쪽 각각 돈내야함!)을 들어서 우리는 좀 예민해져 있었다. 우리는 라오스를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모험을 해보자~ 라면서 시판돈으로 가는 여행사 이곳저곳을 알아봤다.
그러다 괜찮은 투어회사를 알게되어서 별탈 없이 라오스 국경을 넘어 시판돈으로 갈 수 있었다.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투어 회사이고, 정확히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여러번 안내를 해주는 곳이니 혹시 국경으로 라오스를 넘어가는 분이 있다면 시엡림에 AVT 투어컴퍼니를 추천한다.
AVT 정보는 여기!
AVT 투어회사에서 절대 하지말라는 것이 있었다. 국경 검문소 직원과 고작 2달러 가지고 싸우지 말자. 그냥 주라는 대로 줘라. 괜히 싸우지 말고. 이런 얘기를 듣고 출발을 했었다.
라오스 국경에 도착했을때 사실 우리는 캄보디아 측 검문소에선 돈을 내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대사관에 영수증을 보여줘야 하니, 영수증을 먼저 달라고 그럼 돈을 주겠다고 실랑이를 잠시 벌였다.
캄보디아 쪽 직원들은 어리숙해서 돈안내고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다가 라오스 검문소에서도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데 2달러를 각각 요구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여권을 안줄 분위기여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고 여권을 받았다. 하하..
그러다가 같이 탑승했던 프랑스 가족들이 돈을 왜 내야 하냐고 국경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고,
내 여권 내놔!! 하면서 머리를 검문소 오피스 안에 집어 넣고 고함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AVT 투어 버스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사람들과 우리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한 40분 기다렸을까... 더이상 못기다리겠다고 하면서 맥주 한잔식 하자고 라오비어 (라오스맥주)를 사왔다.
그렇게 국경 직원들과 프랑스 가족이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우리보고 먼저 가란다. ^^;
나중에 언제쯤 도착하려는지...
아무튼 우리는 드디어 출발한다며 라오스 시판돈, 4천개의 섬이라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 중에 우리가 가는 섬은 돈댓 이었다.
시판돈 또한 아무런 정보가 없이 온 곳이라 돈댓 선착장과 제일 가까운 곳에 숙박을 했다.
같이 한배를 타고 온 친구들과 우리 이따 선착장 쪽의 레게 바에서 만나자! 하고는 숙소로 뿔뿔이 흩어졌다.
스위스에서 온 커플, 뉴질랜드 커플, 그리고 영국인 친구 크리스 까지. 오스트리아 커플은 돈콘 섬에 묵어서 오지 못했고 나머지는 다 레게 바에 모였다.^^
한참 이야기를 했었는데, 주된 이야기는 프랑스 가족 이야기 였다.
하필이면 우리 숙소에 그 가족이 묵었고, 우리보다 2시간이 지난 뒤에야 도착을 했었다.
안녕! 하고 인사하니 무시하고 지나갔던 예의없는 가족들-_-; 왜 그렇게 자기들만 생각하는지.
피곤해서 우린 오래 얘기를 못하고 밤11시 좀 넘어서 헤어졌던 것 같다.
섬이 작은 편이라 다음날에도 커플들, 크리스를 종종 마주쳤다.
날이 밝았다.
우린 저렴한 오믈렛과 빵을 먹었는데, 라오스가 예전에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어서 빵이 그렇게 맛있다.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라오스 오면 꼭 빵이나 샌드위치 드셔보시길! 다른 음식들도 입에 잘 맞았다.
우리는 비수기에 갔었던 터라 계곡이나 폭포라고 불리는 곳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메콩강 하류에 있는 곳이 시판돈인데 가끔은 얕은 강물로 가서 수영도 하고 놀았었다.
캄보디아에서 같이 국경을 넘어온 친구중에 크리스라는 애가 있었는데, 항상 걔가 가만히 있으면 동물들이 붙더라.
신기해서 고양이 붙은 사진도 찍었다.
라오스에 유명한 곳이 보통 라오스 북쪽의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인데,
나는 캄보디아에서 국경을 넘어와서 남쪽부터 라오스를 슥 훑었다. 나중엔 팍세로 갔고, 그 다음엔 수도인 비엔티엔. 그리고 방비엥. 이렇게 라오스 남쪽 끝에서 북쪽으로 향했다.
참. 시판돈 여행기 마무리 하기전에 한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다.
라오스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닮은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감출 수 없는 "흥" 이다.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이 사람들은 주말이었나. 아니면 금,토,일 이었나. 아니 금,토,일,월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밤만 되면 콘서트 무대를 두군데 씩이나 열고(돈댓 섬이었다. 돈콘은 파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선착장 가까운 우리 숙소까지 다 들렸다.
시판돈은... 파티 섬이었다.
이걸 안 이상, 조용한 걸 좋아하는 우리는 더이상 이 섬에서 유유자적 머무를 수 없었다. 그래도 5박이나 머물긴 했었는데, 이 파티를 더이상 겪고 싶지 않았다. 한번쯤은 좋았겠지만 우리는 쉬고 싶었던 여행객이어서...
참 라오스에는 장닭을 가지고 싸움을 많이 붙이기도 하던데, 우리는 구경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서 팍세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팍세에는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커피 맛있는 일본인 분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데 팍세 들르면 카페 꼭 가보길 추천한다.
이름은 124 thaluang 커피 가게이다.
말이 자꾸 많아져서 미안한데, 한식도 맛있는 곳이 있다.
한국식 라면과 두루치기 등을 파는 곳인데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다.
한번쯤은 환상의 섬(?)이라고 알려진 시판돈에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섬의 느낌은 히피들이 많이 모이는 느낌이어서 방랑객이라면 한번쯤 들러서 구경해보시길! 경치가 정말 좋은 곳이다.
다양한 동물들도 볼 수 있고, 강 주변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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